문지르기 (피부병의 빠른 치유를 위한)
예전에 피부치료를 하던 할머니에게서 배운 교훈이 있다.
그 할머니는 온몸에 건선이 심한 상태에서 내원을 하셨다.
할머니가 난치성 피부병인 건선이 이렇게 심한 경우는 거의
드물어서 긴장을 했다.
사실 내가 제일 관심을 가지고 있고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분야가 난치성피부병 질환이다.
이 분야는 올바른 조언을 듣느냐 마느냐가 그 사람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최대한 진지하고 성실하게 상담을 한다.
잘못된 아토피치료로 인해서 죽기보다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주위에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할머니에게 자세히 설명을 하고 침을 놓고 약을 조금
처방해드리고 바르는 연고를 처방했다.
그리고 매일 오셔서 침을 맞으면서 경과를 보자고 했다
그런데 그 할머니는 오시지를 않고...
세월이 흘러 2주후에 나타났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증상이 많이 좋아져 있었다.
그래서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나 여쭤보았더니
내가 준 약을 먹고 연고를 바르면서 계속해서 온몸에서
발진이 된 부위를 손으로 문지르셨다고 했다.
그러고 났더니 많이 좋아졌다고 하셨다.
나는 무릎을 쳤다.
국소부위의 염증에서 색소가 침착이 된다든지 아니면
혈액의 공급이 되질 않아서
나타나게 된 여러 증상들에서는 그 부위를 그냥 연고만
발랐을 때 보다는 가벼운 문지름 내지는 마사지로
그 국소부위에 혈액의 공급을 촉진하고 그렇게 되면 훨씬
치유속도가 빨라질 수 있음이 이해되었다.
할머니의 지혜가 난치성피부과 전문의 한의사보다도 더 나을 수 있었다.
할머니의 혜안에 놀랐고 그 이후로 그런 환자 케이스가 있을
때마다 그렇게 지도를 했더니 훨씬 빠른 치유의 과정을
역시 볼 수가 있었다.
물론 모든 피부병이 다 그런 것은 아니고 색소침착이라든지
아니면 만성적인 그런 경우에 해당되는 것이다.
급작스런 발진, 진물, 가려움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사실 피부병부위를 살살 문지르는 것이 뭐 대단한 것인데
호들갑이냐고 생각할 수 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양방이나 한방의 연고를 바르고 혈액순환을
시키기 위해서 문지른 다는 행위는 어떤 깊은 사색이나
생활의 지혜가 아니면 나오기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의사나 한의사들마저도 놓치고 있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모든 것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그 누구에게라도 배울 수 있는
자세가 의료인에게는 꼭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