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병원 이름에 항자가 들어가는 병원이 많아졌다.
이는 대개 치질 전문 병원인데 그만큼 우리 사회에 치질 환자들이 많아졌다는 증거이다.
우리나라의 성인의 절반정도는 치질로 고생한다니 가히 국민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치질은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들에게만 있는 병으로 다른 동물에게서는 외상 외에는 발견하기 어렵다.
항문에는 가느다란 혈관이 매우 많이 분포하고 있는데 위나 장이 정상이 아닐 때
항문 부위에서 올라가는 혈류의 소통이 잘 되지 않아 항문 부위에 피가 몰린다.
즉, 치질은 항문쪽에 위치한 정맥총의 울혈과 출혈로 주로 발생되며 배변자세나 배변습관과도 관계가 많은 발병요인을 갖고 있다.
흔히 과음, 과식을 하거나, 여러 원인으로 변비나 설사를 자주 만나는 사람들,
짧은 치마로 아래를 차게 한 사람들이 점차 치질이 되는 것이 이것 때문이다.
치질의 원인을 한의학적으로 접근해보면,
치질은 스트레스, 찬 공기, 불규칙한 식생활 등으로 인해서 대장에 찌꺼기가 어리게 되고, 이것에 의해서 대장, 항문의 조직이 활동을 더욱 못하게 되고 그 결과 조직에 염증이 생겨서 고름, 피등이 나오면서 붓고 아프게 되는 병이다.
감정의 종류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대개 신경을 많이 쓰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면 기운이 위 아래로 순조롭게 순환하지 못하고 윗쪽으로 치우치게 된다.
그래서 아래쪽에 있는 장부는 기운을 못 받게 되므로 약해져서 활동을 잘 하지 못하게 된다.
그 결과로 찌꺼기가 생기기 쉽게 된다.
짧은 치마를 즐겨 입는 여자들에게서 변비, 변혈, 치질등이 잘 생기는 것은 차기때문이다.
외부의 찬 공기에 항문이 노출이 됨으로써 항문 주위의 기혈의 순환에 차질이 생기고,
그 결과 치질이 생긴다.
불규칙한 식생활, 잦은 음주등을 하면 위가 활동을 잘 하지 못하고 힘들어하게 된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점차 약해지고 그 영향이 아래로 대장까지 미치게 되어서 위, 대장등 소화기계 전반적으로 활동을 못하고 찌꺼기가 쌓이게 된다.
이렇게 항문부위에 피가 정상으로 출입하지 못할 때는 피가 탁해지고 습기가 차게 되고 장에 평소부터 있던 세균은 이 습기에 번식을 매우 잘하여 염증을 일으켜 진물까지 나면 치루까지 되는 것이다.
즉, 장이 지쳐 식어지는 것이 먼저이고,
식으면 습기가 차고, 습기가 차면 염증이 생기게 된다.
그러므로 처음 성이 났을 때 따끈한
물에 목욕이나 좌욕을 하고 연고나 소염제를 쓰면서 푹 쉬면 며칠 내에 가라앉는다.
그러나 장과 항문이 기운이 처져 있고 식어져 있다면 자주 재발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한방의 치료는 여기에 주력하여 한약과 침으로 치료한다.
즉 기운이 처져서 피가 고이고 막히고 터지는 것이므로 원기를 도와 장과 항문의 기운을
들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습기가 있는 것은 말려주고 기운이 막혀서 염증이 생기는 것은 기운을 통해주어서 말초 항문의 혈액순환을 도와야 할 것이다.
이 방법은 수술에 비해 시간은 더딜지라도, 치질 제거를 위해 치질이 생긴 근본을 충분히 제거함으로써 근원적 치료를 하여서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동의보감에 보면 스님들에게 치질이 잘 생긴다는 말이 있다. 그것은 스님들이 수행한다고 하루종일 앉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래앉아서 일하는 사무직, 수험생들은 항문 쪽의 혈액순환이 방해받아 혈관이 늘어나게 된다.
특히 차갑고 딱딱한 바닥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은 피해야한다.
술을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
적당한 술이라면 혈액 순환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과음을 하면서 고기라도 먹어서 위장에 부담을 주게 되면 혈액 순환이 방해받을 것이고 술먹은 다음날 에는 꼭 치질이 도지게 되는 것이다.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는 혈액의 순환을 막는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
심신의학이라는 의학의 한 분야에서는 마음이 몸을 만든다라고 이야기한다.
스트레스와 분노를 가진 현대인에게서 치질이 다발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배변의 습관도 무척 중요한데 화장실에서는 가급적 5분을 넘기지 말고 아무리 길어도 10분은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따라서 변을 보면서 책을 본다든지 하는 습관은 버려야 한다.